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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학생 후원하는 프로골퍼 케빈 나…"힘 내, 형이 있잖아"
 
[LA중앙일보]
기사입력: 01.23.13 20:38

 

프로골퍼 케빈 나(오른쪽) 선수가 ‘사랑나누기 자선 골프대회’ 수익금 중 일부로 마련한 후원금을 시각장애인 이찬희씨에게 전달하고 있다. 맨 왼쪽은 LA에서 장애인 사역을 하고 있는 추영수 목사. 김상진 기자

“오히려 내가 얻는 것이 더 많아요. 고마워요.”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해 나같은 장애인을 도울게요.”

22일 프로골퍼 케빈 나가 시각장애인 이찬희씨를 만났다. 지난해 11월 중앙일보와 해피빌리지, 아름다운가게가 공동 주최한 ‘2012 케빈 나 초청 사랑나누기 자선 골프대회’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다.

이날 케빈 나는 이씨에게 골프대회 수익으로 조성된 후원금을 전달했다. 케빈 나는 이씨를 만나기 전에는 LA를 찾은 한국 청각 장애인 공연팀에게도 후원금을 전달하고 함께 식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케빈 나에게 사랑나누기 자선 골프대회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자선 골프대회였다. 그래서 은퇴 후에도 계속하고 싶은 행사다.

케빈 나는 “경기만 다니다 보면 돕고 싶어도 도와줄 수 있는 친구들과의 연결이 어려운데 이번 대회를 통해 친구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찬희도 그렇고 장애인 친구들의 해맑은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교통사고 후유증과 허리디스크로 요즘 성적이 부진했는데 좋은 일을 더 많이 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며 “이제 시작이지만 앞으로 기업과 커뮤니티가 동참해준다면 더 많은 이가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A커뮤니티칼리지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는 이씨의 아버지는 간암 말기 환자로 한국에서 요양 중이고 어머니 역시 건강이 좋지 않아 생활능력이 없다. 지금까지 시각장애인용 컴퓨터와 음성 소프트웨어를 구입하지 못해 학업에 지장을 겪었던 이씨는 이번에 케빈 나의 도움으로 학업에 꼭 필요한 물품들을 구할 수 있게 됐다.

이씨는 “장애인들을 심리 치료하며 돕고 싶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둘의 인연은 이날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케빈 나는 이씨에게 “형이라고 생각하라. 서로 자주 연락하며 도움을 주고 받자”고 말했다. 또 “스포츠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데 심리학을 가르쳐달라”고 격려했다. 후원금을 주고받으며 둘은 힘껏 끌어안았다.

이재희 기자 jaeheelee@koreadaily.com